1, 2, 3, 4, 5, 6, 7, 8, 9, 10...
우리는 숫자 속에서 살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번호가 붙는다. 생년월일을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주민등록번호도 마찬가지다.
이력서 한 장을 쓸 때도 집 주소를 적는다. 요즘은 집 전화번호는 없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휴대폰 번호가 없는 사람은 없다.
학교에 가면 학번이 붙는다. 대학원까지 합하면 학번이 여러 개 된다. 군대에 가면 군번이 붙는다.
취직하면 사번이 붙는다. 교수들은 교번이 있다. 이거 모르면 성적평가도 못 올린다.
누구나 통장계좌 하나씩은 갖고 있다. 여기에도 고유번호가 있고 자신의 비밀번호가 있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자신의 돈도 찾을 수가 없다.
외국에 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 여기도 예외 없이 번호가 붙는다. 그것만이 아니고 특정 국가에 가려면 비자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고유번호가 따라다닌다.
운전면허가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시대다. 운전면허증 번호는 물론이고, 자동차도 고유번호가 있으며 거주지 등록번호도 있어야 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숫자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이 숫자의 소중함을 모르고 산다. 태어날 때부터 번호표들 달고 맛집에서 갈비탕 하나를 먹고 싶어도 번호표를 받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장례식장에 누워서도 호실을 달고 조문을 받아야 하고 화장장에서도 번호표를 달아야 납골함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그리고 죽어서까지 번호표를 달아야 할 운명이다.
숫자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번호가 다 달라 전부 기억하기가 어렵다. 경력증명서를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편리한 시대지만, 숫자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
면허증이 많으면 번호가 더 많아진다. 번호가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학교(?)에 가면 수감번호가 붙는다. 그건 받지 않는 게 좋다. 민주화운동이 훈장 되어 국회의원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껌 하나에도 가격이라는 숫자가 붙어 있고, 아파트도 매매든 전세든 가격이라는 숫자 놀음에 희비가 엇갈린다.
요즘 모든 물가가 올랐다. 그리고 또 오르고 있다. 월급이 오르면 기분이 좋지만, 물가가 오르면 살기 힘들다.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하니 서민들만 힘들다.
내 경우, 숫자가 많을수록 좋은 것이 딱 하나 있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다. 어제 하루 3,224명이 방문했다. 5일 만에 25만의 기록을 지우고 26만 시대에 진입하였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 그렇게 다짐하건만 수(數)의 늪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속세에 나도 살고 있다.
어제 일몰 후에 장소를 이동하여 촬영한 월출 풍광과 ‘플러스(+) 일(1) 보름달’을 올린다. 이름하여 임인년 시월 열엿새 달의 모습이다.
개기월식이었던 보름달보다 색깔이 곱다. 모양도 보름달에 가까운 둥근달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영산강에 뜨는
밝은 달아!
달아, 달아
둥근달아!
영산강에 뜨는
둥근달아!
영산강에 떠오르는 둥근달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도 떴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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