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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천지창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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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의 비밀

참으로 이상하다.

두루미가 도망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두루미는 창공을 비상하더니 내 주위를 멀리 한 바퀴 돌았다. 마치 자신을 촬영해 달라는 포즈를 맘껏 취하더니 옥암천 건너편의 어떤 지붕 꼭대기에 사뿐히 앉았다.

   “신은 왜 인간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않았을까?”

내 질문에 대한 두루미의 대답은 명쾌하다.

   창조주는 인간들에게는 날개 대신 손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인간은 자연을 다스리며 문명을 창조하고 과학을 만들어 만물을 지배하게 되었지.그런데 인간은 칼을 만들고, 총을 만들고, 대포를 만들고, 핵을 만들어 땅의 질서를 파괴했어. 왕관을 빼앗고, 땅을 빼앗고, 타민족을 죽이고.

  그렇지만 창조주는 그렇지 않은 인간도 많다는 걸 알고 있지. 우리처럼 하늘을 날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그러나 그건 욕심이야. 너희들에게 날개를 만들어 주었다면, 하늘의 질서도 파괴되었을 거야. 이것이 천지창조의 비밀이란다.

 

- 백잠일기(栢蠶日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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