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全羅道)가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지명이란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또 호남(湖南)이 전라남북도를 통틀어 가리키는 명칭이라는 것도 안다.
나는 부산에서 대학 첫 강의를 했고 부산에서도 2년 살았다. 대구시립극단에서 연극 <멍키열전>을 하면서 2개월 이상 살았고, 마산에서도 연극 <초신의 밤>을 공연하며 한 달간 살았다.
영호남의 갈등과 화합을 다룬 희곡을 직접 썼고 연출도 했다. 그냥 제작이 아니라 영남 배우와 호남 배우들을 함께 출연시켜, 부산, 광주를 거쳐 서울공연을 마쳤고 전국을 순회공연했다.
지금도 부산에 40년 이상 된 후배들이 많고 대구에는 날마다 카톡을 주고받는 지인들이 많다.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혹 오해할까 봐 사설이 길어졌다.
호남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전라남도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나는 전라남도에서 태어난 호남인이다. 내가 태어난 무안군도, 내가 살고 있는 목포시도 전라남도이다.
호남(湖南)은 호(湖)의 남쪽이란 뜻으로 금강(錦江) 이남 지역을 가리킨다. 금강의 옛 이름이 호강(湖江)이다. 물론 『당서(唐書)』는 웅진강(熊津江)이라고 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금강의 명칭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상류로부터 적등강(赤登江) · 호강(湖江) · 차탄강(車灘江) · 화인진강(化仁津江) · 말흘탄강(末訖灘江) · 형각진강(荊角津江)으로 되어 있다. 공주에서는 웅진강, 부여에서는 백마강, 그리고 하류에서는 고성진강(古城津江)으로 불렸다.
호남은 원래 공주, 부여 등 충청도 일부와 전라도 지방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왕건이 “금강 이남 사람을 등용하지 말라”고 한 그 경계와 같다. 참고로 호서(湖西)는 충청도를, 기호(畿湖)는 경기도와 황해도 남부 일부, 그리고 충남의 금강 이북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려 성종 14년(995년)에 10도제가 실시될 때 지금의 전북 지역을 금강 이남 지역이라고 하여 강남도(江南道)라고 명명한 적이 있다.
전라남도로 내려간다.
삼한시대에는 마한의 땅이었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역이었다. 백제가 660년 신라와 당의 연합군에 멸망한 후에는 당의 관할에 있다가 신라에 귀속되었다.
685년(신문왕 5) 9주 5소경 제도가 대략 정비됨에 따라 전라남도 지역에는 무진주(武珍州)가 설치되어 14개의 속군(屬郡)과 44개의 속현(屬縣)을 관할하였다. 757년(경덕왕 16) 무주(武州)로 개칭되었다.
1018년(현종 9)에 전라북도 지역인 강남도와 합해 전라주도(全羅州道)라 개칭했다. 이는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딴 이름으로 전라도라는 지명의 연원이 되어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전라도라 불렸다. 1895년에 23부 체제로 바뀌어 전라남도 지역은 나주부와 남원부(일부) 관할에 들었다가, 1896년에 13도제 실시로 ‘전라남도’라 칭하고 광주군에 도청을 둠으로써 중심지가 광주로 이전했다.
1897년에는 순천군으로부터 여수군을 분리해 신설하고, 무장군·흥덕군·고창군을 전라북도로 이관했다. 1914년 군면 폐합으로 지도군·남평군·동복군·능주군·창평군·돌산군·정의군·대정군이 폐지되어 목포부와 22개군으로 통합되었다. 1935년에 광주읍이 부로 승격되고, 광주군을 광산군으로 개칭했다.
해방 후 1946년에 제주군이 제주도로 승격되어 전라남도에서 분리되었다. 1949년 광주부·목포부·여수부·순천부가 시로 개칭되었다. 1963년에는 영광군 위도면을 전라북도 부안군으로 편입하고, 광주시의 일부가 광산군에 편입되어 서창면·대촌면을 설치했다. 1969년에 무안군에서 신안군이 분리·신설되었다.
1981년에 나주군의 나주읍·영산포읍 일원을 통합해 금성시를 설치하고, 1986년에 여천지구출장소를 여천시로, 금성시를 나주시로 개칭했다. 또한 광양지구출장소·광주직할시·송정시를 설치했다. 1988년에 송정시 및 광산군을 광주직할시에 편입했으며, 1989년에 광양지구출장소를 동광양시로 승격했다.
1995년 실시된 전국 행정구역 개편으로 순천시·승주군, 나주시·나주군, 동광양시·광양군이 통합하여 각각 순천시, 나주시, 광양시라는 새로운 형태의 도농통합시를 이루었다. 1998년 여천시와 여천군을 통합하여 도농통합도시 여수시가 출범했다. 2005년 11월 광주광역시에 있던 전남도청이 무안군 삼향읍으로 이전했다.
내 고향이 삼향읍이라는 사실은 다 안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이 도청과 1.5Km의 거리다. 원래는 삼향면이었는데 도청이 오면서 읍으로 승격되었다. 나는 아직도 삼향면이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수없이 주소와 본적을 쓰고 살아왔으니.
오늘 사진은 도청 근처 삼향 오룡산 입구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전라남도 22개 시군을 상징하는 나무, 꽃, 새들을 지역별로 정리한 셈이다.
사진을 보고 느낀 점은 각 시군이 개성이 없다는 점이다. 아니면 인간이 억지로 행정구역을 만들었다는 것. 새들이 사는 곳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면 어떨까?
나는 두루미 지역에 살고 있다.
행동반경은 백로 지역이다.
두루미와 백로의 정확한 구별도 어렵다.
내 눈에 제일 많이 보이는 새가 갈매기다.
갈매기로 시작하여 갈매기로 끝난다.
순천시 오늘(1월 6일) 아침 촬영하여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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