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항상 아쉬움을 동반합니다.
휴면상태의 블로그를 단장하여 지난 8월 3일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최근에야 하루 하나씩만을 올리지만, 하루 2~3개의 블로그를 올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날마다 사진을 찍고, 친구도 만나면서 어떻게 해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나름의 보람도 있었지만, 항상 쫓기는 기분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가장 힘든 일이 사진을 찾는 작업입니다. 평소에 사진을 정리해 두지 못한 제 책임이 큽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사진을 고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빨리 올리려는 욕심으로 대충 고르다 보면, 더 좋은 사진을 나중에야 발견하게 됩니다.
주제를 잡아 글을 쓰는 일도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짧으면 짧은 대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고 자꾸 미루게 되네요,
대표적인 예로 초의선사 이야기입니다. 유적지를 수차례 방문하고 사진도 많이 담았지만, 정작 올리지 못하고 봉수산 사진만 소개하고 말았습니다.
나주의 역사, 마한 고분, 왕인, 아직기, 미마지, 영산강 나루의 이야기 등이 산적되어 있습니다. 갈 길은 먼데 사진은 쌓여만 가고 있네요.
날마다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겠다고 약속을 한 적은 없습니다. 하다 보니 관례가 되어 무언의 약속이 되고 저를 구속하는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양질의 블로그를 위해 방법을 달리하고자 합니다. 12월부터는 주일에 2~3회만 블로그를 올리려고 합니다. 물론 여유가 있을 때는 하루에도 두세 개의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겠지요.
12월은 누구나가 바쁜 나날입니다.
그 바쁨 속에서도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목포에서 만났던 까치들을 소개합니다.
제 곁을 떠나지 않고 멋진 자세를 취해 준 까치들의 이름은 복작(福鵲), 몽작(夢鵲), 풍작(豊鵲), 의작(義鵲), 미작(美鵲)입니다.
까치는 우리에게 친숙한 새입니다.
반가운 사람이나 소식이 올 것을 알리는 새입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까치들이
여러분에게 ‘복과 꿈과 풍요로움’ 의 기쁜 소식과 ‘의롭고 아름다운’ 소식을 함께 가지고 오길 기원합니다.
목포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 이 까치들은 어디에서 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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