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불도(羅佛島)는 영암군 삼호읍에 있는 섬 아닌 섬이다.
주룡나루 다음으로 가장 자주 가는 곳이다. 요즘은 하루에도 두 번, 일 주일에 열 번은 간다.
나불도는 우리 집 '전망 좋은 집'에서 바로 보인다. 자동차로 7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나불도에는 1970년대까지 면적 3.5㎢에 53가구 300여 명의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영산강 하구언 개발사업에 의해 육지와 연결되어 모두 이 섬을 떠나게 되었다. 왜일까? 낙지와 망둥어, 온갖 생선들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나불도는 영산강 하구의 가장 큰 섬이었다. 고려 충렬왕이 후궁에게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 당시 왕들은 후궁에게 섬을 선물하면 왕실이 번창한다 믿어, 충렬왕이 월출산과 유달산 사이에 있는 나불도와 닭섬, 문도를 선물했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는 농업박물관과 나불도 승마랜드, 한옥호텔 ‘영산재’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인 건물만 그럴싸하게 지어 놓았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꼭 코로나 영향만은 아니다. 킬러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영산강의 마지막 물길을 목포, 무안과 함께 포옹하고 있는 나불도. 나는 이 나불도에서 영산강의 새로운 꿈을 그린다. 우리 선조들이 잠드신 저 건너의 청호리(靑湖里)와 망월리(望月里)를 연결하는 뭔가를 구상하고 있다.
주룡나루와 나불도의 만남!
나불도(羅佛島).
나상만(羅相萬)의 나(羅).
나불도와의 인연이 우연이 아닌 걸까?
태양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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