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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키열전

에피소드 9. 숲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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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9.

                                       숲속

 

 

         피터가 빼아트리체와 이수르를 부축하며 나온다.

         이수르는 다리를 전다.

 

빼아트리체: 피터. 우리 여기서 쉬어. 더 이상 못 걷겠어.

피   터: 그래요. 여긴 안전한 숲속이니까요.

빼아트리체: 이수르가 피를 흘리고 있어요.

피   터: 총알을 두 발이나 맞았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피터가 이수르를 바닥에 눕힌다. 이수르는 두 눈을 뜬 채 죽어가고 있다.

         피터가 이수르를 일으켜 세운다.

 

피   터: 이수르. 정신 차려.

빼아트리체: 이수르!

이수르: 주인님, 물, 주인님, 내 주인님......

빼아트리체: 이수르. 기다려!

 

        빼아트리체가 어디론가 나간다.

        피터에게 부축된 이수르의 몸이 축 늘어진다.

        빼아트리체가 신발 한 짝에 물을 담아 가지고 온다.

        피터가 이수르를 땅에 눕힌다.

 

빼아트리체: 눈을 감았나요?

 

         총소리 (멀리서)

 

피   터: 그래요. 이수르는 행복한 얼굴로 눈을 감았어요.

빼아트리체: 이수르가 물을 찾았는데......

피   터: 저도 들었어요. 주인님, 물, 주인님, 내 주인님...... . 이수르는 말을 못하는 게 아니었어요. 단지,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는 주인님을 세 번이나 불렀어요.

 

          빼아트리체가 성경을 꺼내 이수르의 가슴 위에 올려놓는다.

 

피   터: 그 순간에도 성경을 가지고 오셨군요.

빼아트리체: 성경은 지혜의 말씀이시니까요.

피   터: 지혜로운 분은 왜 세상을 이렇게 만드셨죠?

빼아트리체: .......

피   터: 성경은 세상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요.

빼아트리체: 오! 하느님!

 

        음악 13 / 아프리카의 눈물

 

       조명 어두워진다.

      멀리서 성당의 종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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