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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개가 많은 날입니다.
어제
늦게 돌아오면서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엊그제
초승달을 보았는데 벌써 달이 차고, 3월도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난번
중국 등원각에 갔을 때 일입니다.
등원각
어떤 곳에 중국의 역대 시인들의 시가 돌에 새겨져 있었는데, 관심있게 보아둔 인물이 있습니다.
당나라 말기의
나은(羅隱)이란 시인이었습니다.
그 시인을
공부하다가 나업(羅業), 나규(羅虬)라는 또 다른 시인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재자전(唐才子傳) >에서
세 시인을 일컬어 3라(三羅)라 부르는데, 오늘 올리는 시는 바로 나업 시인의 시입니다.
流水(유수)
羅業(나업)
人間莫瞞惜花落
花落明年依舊開
却最堪悲是流水
便同人事去無回
사람들아 꽃 진다고 서러워 마라
꽃은 져도 내년이면 다시 피는 걸
슬프고도 슬픈 것은 흘러가는 물
인생처럼 한번 가면 오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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