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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야 놀자

영산강변에 코스모스가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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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영정 현판
식영정에서 내려다 본 영산강과 대나무

 

 

 

 

 

 

 

 

 

 

 

 

꽃양귀비와 코스모스
꽃양귀비

어제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하고 식영정으로 갔습니다.

식영정은 목포로 옮긴 후, 가장 자주 들르는 정자 중의 한 곳입니다. 보통 나주에 가는 길에 식영정, 석관정, 영모정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는데, 식영정은 꼭 쉬었다 갑니다.

어제의 식영정 방문은 코스모스 때문입니다. 그제 나주에 가면서 식영정에 들렀는데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의 저장공간이 부족해 여러 시도를 해 봤지만 단 한 컷도 담을 수 없었습니다.

올해 코스모스의 개화 시기는 작년보다 훨씬 빠릅니다. 작년에는 9월에 개화했는데, 올해는 일찍 파종을 했나 봅니다. 다른 꽃은 개화 시기가 거의 비슷한데, 식영정의 코스모스만큼은 네 달이나 빠르게 꽃이 피었습니다.

종일 노력한 결과 용량 부족 없이 식영정 앞 몽탄노적 산책길에 예쁘게 핀 코스모스를 담았습니다. 꽃양귀비는 덤입니다. 코스모스와 조화를 이루며 핀 꽃양귀비도 다른 곳보다는 아름답습니다.

식물도감에 나올만한 사진들은 제 영역이 아닙니다. 혼자 예쁘게 핀 꽃보다는 조화롭게 핀 꽃에 관심이 갑니다.

촬영을 마치자 목덜미에 흥건하게 땀이 흘렀습니다. 식영정 마루에서 초여름의 더위를 말끔하게 날렸습니다. 4면의 창문을 모두 처마 밑으로 올린 어제의 식영정은 나그네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전날 샀던 숯불 장작 구이 통닭에 마시는 시원한 캔 맥주의 맛을 그 누가 알까요? 옛 선비들의 피서는 정자에서 시담(詩談)을 만나 꽃을 피웁니다. 아내와 함께 몽탄노적夢灘蘆笛의 옛 시절을 상상해 보며 코스모스 만발한 영산강의 정취에 흠뻑 빠진 하루였습니다.

어제 식영정에서 듣는 윤명철 교수의 동영상 강의는 신선했습니다. 화가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고구려와 연결하여 해석하시는 윤 교수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강추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jxKTLK1xnw 

가뭄이 들어 농촌에서는 울상입니다. 비가 내려야 하는데, 오늘 새벽도 비 소식은 없습니다.

비가 내리길 기도합니다. 마른 대지에 촉촉한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메마른 우리 가슴에도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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