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눈이 제대로 내렸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완전무장을 하고 흡연장에서 담배 한 대를 피웠습니다. 이 새벽 유달산까지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달산의 설경은 언제든지 다시 담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소복이 쌓인 눈을 윈도우 앞과 뒤만 제거했습니다.
광주에서 눈이 많이 내리던 날 무등산 갔던 기억이 납니다. 목포도 무등산 이상의 설경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자전거터미널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수변공원과 강둑, 강변에서 몇 컷을 담고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릴 때는 너무 천천히 가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화광장을 거쳐 갓바위 주차장으로 갑니다. 어디가 주차장인지, 어디가 차도인지 구별이 어렵습니다. 윈도우 브러쉬는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장소를 잘 선택했습니다.
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제 눈에는 모두 작품으로 보입니다.
손끝과 발가락이 얼얼합니다. 등산화를 신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언 손을 녹이기 위해 차에 다시 들어왔다가를 몇 번인가 반복했습니다.
용량이 부족하여 옛 사진을 지우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담았습니다. 일출 장면 몇 컷을 놓쳤지만, 그런대로 작품이 나왔습니다.
오늘 갓바위 쪽을 잘 선택했습니다.
사진은 시간과 장소의 선택이 제일 중요합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요.
시간과 공간을 잘 활용하는 자가 역사의 주인공들이었죠.
목포 설경 15컷 우선 공개합니다.
휴일이지만, 오늘 촬영한 사진, 오늘 보시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카톡으로도 보냅니다.
시간과 공간.
오늘도 멋진 공간에서 멋진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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