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사진은 작품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올린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제가 어제 경험했던 기억들을 영상으로 메모한 것에 불과합니다.
저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일들을 생활화하고 있지요.
인간의 몸속에는 아주 소중한 창고가 하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이 소중한 창고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창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올렸던 사진 하나를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진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립니까?
자신이 경험했던 어떤 기억이 떠오르십니까?
작년의 기억도 좋습니다. 어쩌면 10년 전, 어떤 분은 30년 전의 일이 떠오르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 경우를 들어 더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무화과 사진을 봅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저는 56~58년 전의 시골집으로 돌아갑니다.
시골집에는 두 그루의 무화과나무가 있습니다.
샘 옆의 무화과나무가 사랑방 쪽의 나무보다 훨씬 많은 열매가 열렸습니다.
한 살 차이인 동생보다 저는 더 일찍 일어납니다.
잘 익은 무화과를 먼저 먹기 위해섭니다.
늦게 일어난 동생은 덜 익은 무화과를 땁니다.
시골집 무화과는 무척 달았습니다.
제 입속에는 침이 고입니다.
그리고 덜 익은 무화과에서 나오는 하얀 진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50년 전의 기억을 저는 아주 쉽게 떠올립니다.
제 소중한 ‘의식의 창고’에 쌓아둔 기억 덕택이지요.
이 의식의 창고에 있는 소중한 기억들을 스타니스랍스키는‘정서적 기억(Emotion Memory)’이라는 부릅니다.
예술가에게 무척 소중한 자산입니다.
아름다운 추억. 작은 정서적 기억들도 여러분 생의 소중한 자산이며, 생의 활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식의 창고에 많은 기억을 쌓아두세요.
의식의 창고는 용량의 한계가 없습니다. 무한대입니다.
의식의 창고에 많은 정서를 쌓아두세요.
정서가 풍부할수록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문제는 정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관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관찰과 기록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식의 창고를 풍성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찍기’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순간을 그냥 넘기지 말고 기록하여 의식의 창고에 저장하세요.
위의 사진들은 제 의식의 창고에 저장해 둔 어제의 기억들입니다.
하찮은 들꽃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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