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한(大寒) 에튜드 오늘은 24절기의 마지막 절후(節候)인 대한(大寒)입니다.춥지 않은 소한 없고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속담처럼소한(小寒)이대한보다 더 춥습니다.요즘은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물론새벽과 밤은 춥지요.생각해 보면딸아이와 함께 머물던 서울이 훨씬 추웠습니다.한강가에 나갔던 새벽들을 기억하면지금도 온몸이 움츠러집니다.사람들은남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한강가에서언 손을 호호 불며아침마다 블로그를 전송했었습니다.한국인은고마움에 대한 표현이나 칭찬에 인색합니다.내 몸은 소한이고다른 사람의 몸은 봄날을 만났습니다.참묘한 구석이 있습니다.자기 생각과 다르면참지 않습니다.카톡을 봐도뉴스를 봐도 온통 '흥분과 분노'입니다.내 몸이 추우면상대방의 몸도 춥습니다.내 생각이 중요하듯상대방의 의견도 소중합니다... 더보기 낭만 항구 오랜만에 영산강 하구둑 아래의 바다를 찾았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곳입니다. 숙제 하나를 끝낸 상태라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새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썰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낚시꾼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고기떼가 다른데로 이동했나 봅니다. 그 바다를 독차지했습니다. 유달산과 삼학도를 혼자 보는 느낌이 조금은 멜랑꼴리합니다. 석양도 느낌이 날마다 다릅니다. '낭만 항구 목포'라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목포를 나타내는 모든 상징물에 이 문구가 들어갑니다. 글쎄요. 제가 보기엔 목포에 낭만이 별로 없습니다. 분위기만 좋다고 낭만 항구가 될 수는 없지요.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낭만은 유희가 아니라, 감성과 정서의 영역이지요. 예향 목포가 감성의 도시로 진화하길 기대합니다. 예술은 구호.. 더보기 새벽지기 뭔가를 누군가와 함께한다. 그 일이 창조적인 작업이라면 보람있는 일이다. 더구나 뜻이 맞는 상대라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영산강 끝자락에서 매일 새벽 나를 기다리는 새가 있다. 토가리(왜가리)다. 이 새는 언젠부턴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 새벽을 지키고 있다. 새벽지기인 셈이다. 요즈음은 새벽에 주룡나루보다는 영산강 끝자락으로 자주 간다. 집에서 가깝고 시야도 넓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새벽을 함께할 수 있는 토가리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영산강 끝자락에서 새벽을 맞았다. 토가리는 단순하게 새벽을 함께하는 새가 아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 위대한 배우새이다. 연출자의 의도를 알고 스스로 행동선을 긋는 배우들이 간혹 있다. 그런 배우들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등장인물로 살아간다.. 더보기 추달산(秋達山) 유달산에 올랐다. 유달산(儒達山). 플라톤은 “시인의 창작은 지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재능과 비이성적인 영감의 힘에서 나온다.”고 했다. 스타니스랍스키도 “예술가에게 가장 좋은 것은 영감(靈感)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영감은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영감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영감은 ‘자만’을 데리고 온다. 영감은 ‘게으름’을 동반할 수도 있다. 유달산을 오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다시 보니 이 산이 추달산(秋達山)이다. 그러고 보니 영감은 감성(感性)의 영역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