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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 우화(栢蠶寓話)

하늘을 보라고 말한다 가을이냐고 물었다. 해바라기에게 가을이냐고 물었다. 달맞이꽃에게 가을이냐고 물었다. 백일홍에게 모두가 가을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살찐 반달에게 물었다. 지금 가을이냐고. 하늘을 보라고 말한다, 살찐 반달이.우리 모두의 가을을 응원합니다. 더보기
장닭 - 몽달도 - 석양 몽달도의 석양 1부를 올리고 한 달이 지났다. 계속되는 사진에 밀려 2부를 오늘에야 올리게 된다. 촬영은 연극연습의 과정이고 블로그 작업은 공연이나 마찬가지다. 몽달도의 석양을 그냥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닭과 연결시켜 보았다. 이미지도 주제도 확 달라진다. 영화에서 말하는 몽타주를 블로그 작업에 적용시켜 표현해 본 것이다. 부화실에서 태어나 평생을 양계장에서 자란 장닭은 한참 때는 암닭 몇 마리쯤 거느리고 있었다. 일로 장터의 닭장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장닭의 운명이 꼭 우리네 모습이다. 명절 전날 담아두었던 사진이 너무 강렬해 단독으로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유달산의 석양과 만나 또 다른 이미지로 탄생하게 되었다. 꿈을 꾸는 동안 인간의 효능가치는 연장된다. 나는 오늘도 나불도에서 꿈을 꾼다.. 더보기
토가리가 살아가는 원칙 "나에게 연습은 없다. " "내가 살수하면 새끼들은 당장 굶어야 한다." 더보기
절반의 자유지만 K- Corona 마침내 세계 1위 K- Crisis 절반의 자유지만 그래도 우리는 함께 다닌다. 더보기
흰둥이와 검둥이 나불도에 흰둥이와 검둥이가 살고 있다. 흰둥이의 주인은 근처 절의 스님이다. 검둥이는 회센터 주인이 기르고 있는 개였다. 햇볕이 따가운 어느 여름날 오후, 단풍나무 그늘 밑에서 흰둥이와 검둥이가 만났다. 흰둥이가 검둥이에게 하소연하듯 입을 열었다. “요즘 인간들 가관이다!” “더운데 열 받지 마. 뭔데?” “서로 물고 뜯고 난리다. 개판 오 분 전이다.” “놔 둬. 인간들이 원래 그렇잖아. 선거철 되면 더 극성이다!” “그런데 말이야, 지네들 싸우면서 거기다 왜 우릴 갖다 붙이지? ” “어떻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흰둥이의 말에 검둥이가 어이없다는 식으로 웃었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네 표정을 보고, 그걸 인간들이 뭐라고 하는 줄 아니?” “개 웃음 친다고 하겠지.” “그.. 더보기
왜가리와 닭 제 1화 암탉 한 마리가 닭장을 빠져나와 강가에서 쉬고 있는 왜가리를 찾아와 물었다. "너처럼 멀리, 높이 날으는 비결을 가르쳐 줘." "첫째, 무게를 줄여." "나는 날마다 달걀 하나씩을 빼고 있다." "그것만으론 부족해. 운동을 해라." "한시도 쉬지 않고 집 주위를 돌고 있다." "그 정도로도 곤란해. 주인이 주는 먹이를 다 먹지 말고 다이어트를 해." "오늘은 물만 먹고 왔다. 그런데도 몸이 무겁네." "그럼, 마지막 비결을 가르쳐 주겠다." " ? "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게 욕심이란다.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우라고?" "그래. 이 강에는 많은 물고기가 있다. 그러나 나는 내가 날 수 있을 만큼만 먹는다." 왜가리가 이 말을 남기고 도약하면서 날개짓을 하였다. 왜가리의 비상을 지켜본 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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