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 8일 월요일이다.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날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 시간을 2008년 8월 8일 오전 8시 8분으로 결정해서 발표한 것으로 봐도 중국인의 숫자 8{八}에 대한 집착을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이 8(八)이란 숫자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팔(8)이 복을 불러오는 숫자로 인식하고 있다, 표의문자(表意文字)인 중국어는 한 가지 발음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숫자에 고도의 상징성을 부여한다.
중국인의 숫자 8(八)에 대한 집착은 한마디로 광적이다. 숫자 八의 중국어 발음은 ‘바’로 ‘돈을 벌다’하는 의미‘발재(發財, 发财)’의 ‘발’과 비슷하다. 태생적으로 이재(理財)에 밝은 중국인들에게 있어 팔(八)자가 붙으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오늘은 진도 관매도의 풍광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다. 관매도는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리에 속한 섬이다. 진도군의 하조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7km 떨어져 있다. 독거도·청승도·신의도·죽항도·개의도·슬도 등과 함께 독거군도를 이룬다.
이름이 예뻐 유래를 찾아본다. 1700년경 선비 조씨가 귀양을 가던 중 백사장을 따라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관매도(觀梅島)라 했다고 한다. 지금은 매화가 없다. 단 한 그루의 매화나무를 보질 못했다. 관매도의 매화나무를 소치가 운림산방으로 옮겨심은 것은 아닐까?
매화를 볼 수 없지만, 관매도에는 기암괴석이 많다. 특히 남쪽 해안은 높은 절벽과 해식동이 많아 절경을 이룬다. 자연풍광이 뛰어나 관매도 해수욕장, 방아섬, 돌묘와 꽁돌,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폭포, 다리여, 벼락바위(하늘탑) 등을 ‘관매8경’으로 내세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좋은 경치를 꼽을 때 8가지, 12가지를 꼽아 8경(景), 8영(詠), 12경(景)으로 불렀다. 내가 보기는 이거 중화사상의 산물이다. 8경의 유래는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을 본 따 붙였다. 중국 명승지 호남성 동정호 남쪽 양자강 중류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합쳐지는 근처의 아름다운 경치 8곳을 그린 송나라 시대 '소상팔경도'라는 그림에서 팔경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소상팔경이 고려와 조선을 거쳐 사대부계층이나 서민들에게까지 유행하면서 병풍이나 화첩에 8경을 즐겨 그려왔다.
12경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명산 무산 12봉에서 유래했다. 이태백과 두보를 비롯한 많은 시인과 묵객이 무산의 열두 봉우리와 그 사이를 흐르며 만들어낸 협곡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또 동양의 신선 사상과 연결되면서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이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할 수는 없다. 아름다우면 9경도 좋고 10경도 좋다. 몸에 옷을 맞춰야지 옷에 몸을 맞추면 곤란하다. 아무 생각없이 8경만 찾는 자자체들의 관광정책을 비판하는 것이다.
결론을 내린다. 관매도의 풍광을 중국에서 기원한 8경이나 12경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관매도의 기암괴석은 세계적 관심을 끌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백악기 때 원래 호수였던, 다도해 국립해상공원인 관매도의 섬과 바다는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되었을 때 국제적인 관광지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관매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100컷의 사진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름하여 ‘관매도 100경’이다. 우리가 중국 산수(山水)의 풍광을 따라갈 수 없지만, 다도해의 풍광만큼은 중국이 우리를 따라올 수 없다고 확신한다.
오늘 사진은 그 일부이다. 이 여름이 가기 전 계속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사진들은 지질학회 회원들과 함께 탄 선상에서 촬영한 풍광들이다. 중부지방엔 장마가 다시 시작되고, 남쪽에는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이 사진들이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멋진 월요일 시작하세요!
'오늘의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전의 시간 되세요! (0) | 2022.08.14 |
---|---|
관매도 100경 (3) (0) | 2022.08.13 |
하조도 등대의 일출 (0) | 2022.07.31 |
조도 군도의 석양 (0) | 2022.07.30 |
섬과 꽃을 보냅니다 (0) | 2022.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