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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은 흐른다

일로와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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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대의 연꽃 자생지.

일로 회산(回山) 백련지(白蓮池)는 무안군이 자랑하는 생태 관광명소이다.

둘레 3km, 넓이 33에 핀 각종 연꽃이 참으로 아름답다.

 

법정 스님이 생전에 다녀온 후 감회를 이렇게 남겼다.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가 없다.”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꼈다.”

 

연은 흙탕물에 자라면서 맑고 향기로운 꽃이 핀다. 더러움 속에서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간직한 이 꽃은 군자의 풍모를 지녔다 하여 선비들이 사랑한 꽃이다. 이집트와 인도가 원산지인 백련은 꽃이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계속해서 피고 진다.

 

지금은 성공한 이 연꽃 축제가 곧 시작된다. 어제는 이 축제의 숨은 공로자 영진 대부(代父)를 만났다. 나이는 큰형님 정도지만 항렬은 놀랍게도 증조부와 동격이다.

 

대부님을 만나 육군 소장 출신 관선 도지사 얼굴에 오줌을 날렸던 축제 무용담을 들으며 술을 마셨다. 1대 품바 고수 태형이와 인의예술제 회장 기형이는 먼저 가고, 우리 두 나씨(羅氏)는 직장공(直長公)의 후예답게 법정 영업시간 종료 전까지 2차를 했다.

 

우리는 새로운 축제를 꿈꾸고 있다. 새로운 마을 축제. 아니다. 가장 원시적인 우리 고유의 축제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다. 일로 땅에서.

 

일로(一老)는 우리 고참 선조님들이 잠들고 계시는 곳이다. 초대 무안 현감(縣監)과 나주 부윤(府尹)을 겸임하셨던 무안공(務安公) 자강(羅自康) 할아버지가 작명(作名)하셨던 지명(地名)이다. 노인 한 사람밖에 다닐 수 없었던 이 시골을 나씨가 작명했고, 나씨들이 개척했다.

 

일로에는 많은 역사가 숨어 있다. 그 숨어 있는 역사를 꺼내 하나하나 소개할 예정이다.

영산강, 일로, 주룡마을, 두령량, 주룡나루, 소포들, 인의산, 망모산, 적벽정, 와룡정...

 

미국에서 귀국한 아내의 2주 자가격리가 끝난 날, 첫 동반 외출이 회산백련지이다.

그때 찍었던 사진을 몇 장 올리고 추후 더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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