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대극 ‘달빛결혼식’ 26일 공연
광주정신 예술로 승화···영호남 화합 메시지 담아
- 홍정열 기자 hongpen@polinews.co.kr
- 등록 2019.04.10 18:16:30
[폴리뉴스=홍정열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시대극이 3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극단은 제13회 정기공연으로 나상만 예술감독의 창작극 ‘달빛결혼식’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고 10일 밝혔다.
‘달빛’은 대구 달구벌과 ‘빛고을’ 광주의 합성어로 영호남 화합의 상징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1987년 작 ‘우덜은 하난기라’를 새롭게 각색했다.
1989년 3월 극단 ‘오르기’에 의해 부산에서 초연된 이후 서울 극단 ‘다나’에서 3개월간 장기 공연했다.
광주시립극단이 정기공연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역사적 진실로 규명된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세력에 대해 진실을 고하고 광주정신을 예술로 승화하기 위해서다.
30년 전 이 작품은 전국적인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1990년 3당 합당으로 호남 소외가 가중됐던 시기에는 광주와 서울 등을 거치며 정치풍자극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2004년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4회 졸업 작품으로 공연됐고, 중국 연극대학 상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모두 11개 장면으로 구성됐다.
박정희·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연극의 시작과 끝에 등장시켜 흥미를 더했다.
특히 관객과 소통할 수 없는 ‘제4의 벽’을 허물고 배우가 직접 관객과 대화를 주도한다. 이를 통해 지역감정이란 역사적 모순과 지배자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마당극도 선보인다. 배우의 익살스런 풍자와 해학이 각설이 타령과 함께 관객과 어우러진다. 객석과 무대를 분리하지 않은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은 자연스레 연극의 참여자가 된다.
인형극 형식인 사자청문회에선 김유신, 왕건, 박정희를 지역차별의 가해자로 지목함으로써 연극적 재미와 역사적 교훈을 관객에게 던진다.
이 작품은 결국 전라도 총각과 경상도 처녀의 영혼결혼식을 통해 화합이란 큰 주제를 도출해 낸다.
나상만 예술감독은 “당시 감옥 갈 각오로 작품을 썼다”며 “지금도 불행하게 여긴 건 역사적으로 규명된 광주민주화운동이 폄훼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아직도 북한 배후설, 김대중 음모설로 주장하는 세력이 있기에 이 시기에 진정한 광주정신을 예술로 승화코자 무대에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상만 예술감독
중앙대학교 졸업. 동 대학원 연극 전공.
러시아 국립예술원 <스타니랍스키 시스템과 한국연극> 예술학 박사학위 취득.
러시아 슈우킨연극대학 교수
숭실대학교 스타니스랍스키연기원 교수.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교수.
미국 스타니스랍스키연기대학 학장 겸 교수.
극단 제5스튜디오 창설.
'멍키열전' 등 80여편 연극 연출.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취임(2018.5.1)
출연 :
이승호. 김종진. 정상섭. 한중곤. 양승걸. 노희설. 정경아. 최용규. 고난영. 송정우. 이명덕. 정이형. 정일행. 양봄이. 이정진. 최유정. 신은수. 정다현. 신해은. 박지연. 조영철. 윤여송.
예매 :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전화예매 : 1588-7890
문의 : 062-511-2759. 613-8230
홍정열 기자 hongpe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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