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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사

인물-나상만 연출가 사할린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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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원회 2015년 문학(희곡) 분야 선정…사할린 한국어교육원 초청으로

 

[서울-신한일보] 김경수 기자

연극연출가 나상만(57)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해외 레지던스 문학(희곡) 부문의 파견 작가로 선정되어 8월 19일 러시아의 유즈노 사할린스크 시로 출국한다.

유즈노 사할린스크는 러시아에서 유일한 섬으로 이루어진 사할린 주(州)의 주도이다.

러시아 연극 유학파 1세대로 한국에 연기교육의 바이블인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정착시킨 나상만 연출가는 국내는 물론 모스크바 연극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연극계에선 모스크바가 아닌 러시아의 변방인 사할린으로의 그의 출국이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그는 사할린으로의 출국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사할린은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의 터전이었으며 일제 강제징용의 애환이 서려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작가로서 평소 우리민족의 디아스포라(Diaspora)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 문제를 작품화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또한 사할린은 내가 사숙(私塾)하는 작가 안톤 체홉이 지금으로부터 125년 전에 3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자신의 문학적 성찰을 성취한 곳”이라고 밝혔다.

체홉은 1890년 시베리아와 사할린 섬 여행 이후 인간 본질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고민은 <사할린 섬>이라는 여행기에 투영되고 결국 현실의 삶과 꿈꾸는 삶의 이중성을 그린 희곡 <갈매기>로 연결되어 극작가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인구 19만의 작은 도시 유즈노 사할린스크에는 이러한 인연으로 체홉의 동상들이 즐비하며 그의 명칭을 단 극장과 박물관, 거리가 있다고 한다. 나 연출가는 이러한 체홉의 체취가 물씬거리는 유즈노 사할린스크를 비롯한 코르사코프, 알렉산드로프스크 등 여러 도시들을 순회하며 우리 민족의 아픔을 약 3개월 동안 체험하는 ‘다크 투어(Dark Tour)’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평생 처음으로 정부의 돈을 받고 외국에 간다. 예술가로서의 충전이 필요하고 내가 구상했던 우리의 미래 문화콘텐츠를 우리의 역사와 결부시켜 제시하는 글을 쓸 예정이다. 더불어 유즈노 사할린스크에 있는 한국어교육원(원장 장원창)을 중심으로 한국문화 특강과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현지의 한국어 교사들을 상대로 한국말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상만 연출가는 자신의 희곡 <멍키열전(Концерт обезьян)>의 사할린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배우들에 의한 초청공연이 아닌 현지 배우들을 공모하여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이 희곡의 러시아어 번역이 마무리되었고 곧 소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공연이 당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체홉극장 관계자들과 만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곳 일정이 있고 나 역시 3개월 안으로 귀국해야 하는 예술위원회의 조건이 있다. 본격적인 연습과 공연은 귀국해서 다시 출국해야 할 상황이다. 어쨌든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던 이곳과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 물꼬를 누군가가 터야 한다. 이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할린으로 떠나는 나상만 연출가의 어깨가 무겁다. 그의 이번 출국은 작가적 충전이나 단순한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아픔이 그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투영될 것인가, 사할린과의 문화교류에 새로운 전기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한때 일본의 영토였던 사할린으로 출국하는 나상만 연출가의 새로운 행보는 의미심장한 일이다.

연극연출가 나상만(57)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해외 레지던스 문학(희곡) 부문의 파견 작가로 선정되어 8월 19일 러시아의 유즈노 사할린스크 시로 출국한다.

유즈노 사할린스크는 러시아에서 유일한 섬으로 이루어진 사할린 주(州)의 주도이다.

러시아 연극 유학파 1세대로 한국에 연기교육의 바이블인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정착시킨 나상만 연출가는 국내는 물론 모스크바 연극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연극계에선 모스크바가 아닌 러시아의 변방인 사할린으로의 그의 출국이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그는 사할린으로의 출국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사할린은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의 터전이었으며 일제 강제징용의 애환이 서려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작가로서 평소 우리민족의 디아스포라(Diaspora)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 문제를 작품화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또한 사할린은 내가 사숙(私塾)하는 작가 안톤 체홉이 지금으로부터 125년 전에 3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자신의 문학적 성찰을 성취한 곳”이라고 밝혔다.

체홉은 1890년 시베리아와 사할린 섬 여행 이후 인간 본질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고민은 <사할린 섬>이라는 여행기에 투영되고 결국 현실의 삶과 꿈꾸는 삶의 이중성을 그린 희곡 <갈매기>로 연결되어 극작가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인구 19만의 작은 도시 유즈노 사할린스크에는 이러한 인연으로 체홉의 동상들이 즐비하며 그의 명칭을 단 극장과 박물관, 거리가 있다고 한다. 나 연출가는 이러한 체홉의 체취가 물씬거리는 유즈노 사할린스크를 비롯한 코르사코프, 알렉산드로프스크 등 여러 도시들을 순회하며 우리 민족의 아픔을 약 3개월 동안 체험하는 ‘다크 투어(Dark Tour)’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평생 처음으로 정부의 돈을 받고 외국에 간다. 예술가로서의 충전이 필요하고 내가 구상했던 우리의 미래 문화콘텐츠를 우리의 역사와 결부시켜 제시하는 글을 쓸 예정이다. 더불어 유즈노 사할린스크에 있는 한국어교육원(원장 장원창)을 중심으로 한국문화 특강과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현지의 한국어 교사들을 상대로 한국말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상만 연출가는 자신의 희곡 <멍키열전(Концерт обезьян)>의 사할린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배우들에 의한 초청공연이 아닌 현지 배우들을 공모하여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이 희곡의 러시아어 번역이 마무리되었고 곧 소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공연이 당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체홉극장 관계자들과 만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곳 일정이 있고 나 역시 3개월 안으로 귀국해야 하는 예술위원회의 조건이 있다. 본격적인 연습과 공연은 귀국해서 다시 출국해야 할 상황이다. 어쨌든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던 이곳과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 물꼬를 누군가가 터야 한다. 이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할린으로 떠나는 나상만 연출가의 어깨가 무겁다. 그의 이번 출국은 작가적 충전이나 단순한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아픔이 그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투영될 것인가, 사할린과의 문화교류에 새로운 전기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한때 일본의 영토였던 사할린으로 출국하는 나상만 연출가의 새로운 행보는 의미심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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