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썸네일형 리스트형 갈두산(葛頭山) 단상 우리에게 ‘땅끝마을’로 알려진 곳의 원래 지명은 ‘갈두마을’이었다고 한다. 칡의 머리처럼 한반도의 정기가 뻗어 나가는 힘이 서려 있는 마을. 그곳을 일본인들이 ‘토말(土末)’이라 불렀는데 그것을 풀어서 ‘땅끝’이라 부르고 있다. 이미 유명해져서 고치기가 힘들다. 원래대로 ‘갈두마을’이 더 좋다. 끝(末)보다는 머리(頭)가 좋은 것이다. 머리는 시작이다. 한반도의 정기가 육지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시작의 땅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의 이름은 지금도 남아있다. 갈두산(葛頭山)이다. 예부터 산자락에 칡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에 꽃이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산철쭉이 땅에 딱 달라붙어 몇 송이 피어있을 뿐이다. 그날 우리는 호강을 했다. 꽃이 없는 갈두산에서 자란(紫蘭)을 발견했으니. 그것도 한 그루가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