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논에 앉지 마라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밭에 앉지 마라
아랫녘 새는 아래로 가고 윗녘 새는 위로 가고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밭에 앉지 마라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밭에 앉지 마라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꽃이 떨어지면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밭에 앉지 마라

어제 유교리 생가에 다녀왔다. 생가에서 지적산 쪽을 바라보면 청포장수 배상옥의 생가터와 동학 훈련장의 무대인 산계마을과 대양리가 보인다.
그래서일까. 내 눈에 보이는 대상들이 모두 연극 속의 이미지로 중첩된다.
생가 앞마당에서 동박새 한 마리를 담았다. 파랑새와 대비되는 느낌이다.
생가 주변에서 나팔꽃과 유홍초를 새롭게 바라본다. 동학혁명에 참여한 민초들의 이미지가 정겹게 다가온다.
철 모르고 늦가을에 핀 명자꽃에서 배상옥과 꽃님이의 이미지를 읽는다. 단두대에서 흩어지는 검붉은 선혈...
영산강 끝자락의 가을 해당화에 꽃잎이 딱 하나 남았다. 인상 깊었던 한 컷을 여기에 묶는다.
동박새를 노려보던 들고양이가 나를 보더니 담장 밑으로 숨는다. 동학도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일본군의 교묘한 모습이 떠오른다.
뚱딴지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그래도 뚱딴지 꽃은 제철에 피어 제철에 진다.







'배상옥= 청포장수'라고 최초로 주장한 백창석 선생이 어제 공연 축하전화를 주셨다. 그리고 그제 나인수 중앙종친회장과 나용석 삼향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이 격려의 전화를 주셨다.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시면 좋겠다. 구천을 떠도는 청포장수 배상옥과 민초들의 진혼곡에 함께하길 소망한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