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들이 풍자하는 인간은? 연극 ‘멍키 열전’
세계적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들을 총집합 시켜 놓은 연극 ‘멍키 열전’이 무대에 오른다. 각양각색의 원숭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묘미지만 연기의 바이블로 일컫는‘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한국에 정착시킨 나상만 연출의 작품이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연극 ‘멍키열전’은 오는 10월 러시아 국립 박흐탄코프 아카데미극장 부설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기념공연작으로 선정, 이에 앞서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관객을 먼저 만나게 됐다.
이번 공연은 세계 연극의 거목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의 유일한 제자인 에프게니 박흐탄코프가 창설한 러시아 국립 박흐탄코프 극장의 부설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축하공연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나상만은 슈우킨 연극대학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 해 8월 스타니스랍스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이 대학의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대학 창설 100주년 초청공연을 제안 받아 극작과 연습에 매달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들이 눈길을 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 나오는 원숭이 ‘피터’를 비롯하여 중국의 4대 고전소설인 ‘서유기’의 손오공, 서양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견줄 수 있는 동양 최고의 고전 서사시 ‘라야나마’의 하누만, 터너 미래상을 수상한 다니엘 퀸의 ‘고릴라 이스마엘’의 이스마엘, ‘파이이야기’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얀 마텔의 소설 ‘20세기의 셔츠’의 버질,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단편소설 ‘이수르’에 나오는 이수르 등 여섯 마리의 원숭이들과 서커스 단원 출신의 소녀 ‘빼아트리체’가 등장하여 인간을 풍자한다.
침팬지 ‘피터’를 중심으로 결성된 유랑극단 ‘Monkey Players’의 레퍼토리로 각종 에피소드가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손오공의 무술과 원초적 원숭이, 의인화된 원숭이, 극중 배우로 변신되는 출연자들의 신체연기와 곡예, 서커스 등이 결합돼, 문학을 좋아하는 관객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또한 일반 관객에게도 연극적인 재미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나상만 연출은 “11명의 배우가 대본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작품에 대한 기대와 연출에 대한 신뢰가 아니겠는가! 재미있고 감동적인 연극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나상만 연출은 연기의 바이블로 일컫는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한국에 정착시킨 연극교육자 겸 연출가다. 베스트셀러 소설 ‘혼자 뜨는 달’의 작가이기도 하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그로톱스키 시스템과 연기자 신체훈련’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러시아 국립예술원에서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과 한국연극’이란 논제로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통 연기학자 1세대이다. 모스크바 슈우킨 연극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대학에 ‘한국스튜디오’를 창설했으며 숭실대와 경기대에 ‘스타니스랍스키연기원’을 창설했다.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년 축하 공연인 만큼 박흐탄코프의 계보를 잇는 학교 출신을 중심으로 출연진 모두가 슈우킨 연극대학 출신이거나 스타니스랍스키 연기원,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의 출신으로 구성됐다. 최용진, 하병훈, 천효범, 이미지, 최보람, 박대웅, 김계남, 윤민웅, 황덕주, 이종혁, 황위재 등이 출연한다. 전석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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