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지고

부처님 오신 날에

나상만 2025. 5.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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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암천

어린이날인  
어제는  
부처님이 함께 오셨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인
어제는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입하(立夏)인
어제는
오후부터 비가 또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옥암천에
긴 잠을 자던 수련이
살포시 고개를 들고 마침내  꽃을 피웠습니다

수련이 꽃을 피우다니  
여름인가 봅니다.

황소개구리까지 어딘가로 숨어버린  
그 차디찬 물속에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노래하는
개나리의 유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끗꿋하게 기다리던 그 수련이  
여름과 함께
살포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수련이
긴 침묵을 깨고  
잠자는 여름을 깨웁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옥암천에  
수련이 꽃을 피웠습니다.

수련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개연꽃
수련
개연꽃
수련

 

 

수련과 개연꽃

 

개연꽃
수련

 

 

 

입춘대길(立春大吉)
입하대복(立夏大福)

 

2025. 05.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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