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연구'를 위한 서도(序圖)

 

오늘은
2월 10일
월요일입니다.

엊그제가
설날이었는데
벌써 반달보다 큰 달이 떴습니다.

요즘은
세상사가 재미가 없어
동박새의 미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
빨간 열매를 자랑하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먼나무
남천
호랑가시나무
피라칸타.

이 나무들은
왜 겨울에 빨간색 열매를 달고 있을까요?

하얀 눈속에
알알이 영근 붉은 구슬이 경이롭습니다.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꼭
그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종족 보존과 번식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제는
새벽부터
해가 바다에 숨을 때까지 셔터를 눌렀습니다.

날씨가
추워서였는지 몰라도
 
어제는
 동박새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동박새의 미각(味覺)에 대한 연구.

오늘 사진은
그 연구의 서론에 해당합니다.

글이 아니라서
서도(序圖)라고 표현합니다.

오늘은
사진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빨간색의
비슷한 열매를 달고 있지만
각기 족보가 다른 나무들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검색하며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동박새는
어떤 열매를 가장 좋아할까요?

참고로
동박새의 미각(味覺)과
저의 미각(美覺)이 일치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감(感) 잡으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