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매력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이루어졌다.
아내와 함께
영산강 강변도로를 타고 나주로 향한다.
눈발은 날리지만
내린 눈이 쌓이지는 않는다.
울적한 마음이
정말 눈처럼 녹아내렸다.
시조 사당에
도착했을 때는 눈발이 더 굵어진다.
금호공 할아버지가
식재한 은행나무에 눈이 쌓이기를 기다리다간 아내가 동태가 될 것같다.
손과 발이
시려운 날씨인데도 목련이 꽃망울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공파 가승보
사진 촬영 잘 마쳤다고 금호공 할아버지께 보고도 드렸다.
영암으로 가는 도중
나주 봉황에서 점심을 먹었다.
예쁜
싸리나무 열매는 거기서 담았다.
개나리가
엄청 꽃을 피웠는데 그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영암으로
진입하면서부터는 온통 눈보라다.
담고
싶은 것이 많지만 차가 멈출 만한 공간이 없다.
마침내
눈 쌓인 월출산의 봉우리가 보인다.
역시
월출산은 명산이다.
천황사
입구까지만 옆길로 올라갔다.
더 이상
오르기에는 늦은 시각이다.
혹시나 해서
조각공원 쪽으로 내려왔다.
오늘은
작품이 나올 만큼의 적설량이 아니다.
눈의 매력은
눈 자체가 아니다.
어떤
독특한 대상이 있어야 눈의 매력이 발휘된다.
새벽
3시가 다가온다.
눈이
제대로 내려야 눈이 즐거운데 날씨만 춥다.
어쩌면
어제보다는 눈의 매력이 더 돋보이는 날이 될 것이다.
문제는
어떤 대상을 찾아 어디로 갈 것인가에 있다.
멋진 설경을
기대해 봅니다.
눈길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