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유교'에서의 시간 여행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가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이 보존되어 있나요?
어린 시절의
많은 추억이 숨어있는 기억의 공간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행운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저의 경우는 기억의 공간이 옛터 그대로 그 자리에 존재합니다.
우리 시골집은
680평 정도의 큰 대지에 본채, 행랑채 그리고 두 개의 헛간이 있었습니다.
넓은 마당은
동네 아이들의 운동장이었고 텃밭에서 나오는 채소가 그날의 밥상에 올랐습니다.
며칠 전
우리 시골집이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카페 유교.
아주 예쁜 카페 하나가 제 고향 유교 마을에 탄생했습니다.
본채는
건물을 그대로 살려 관광객들의 숙박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곳간과 방 2개가 있었던 행랑채는 커피숍으로 개조를 했네요.
대들보도 그대로 살려 오픈되어 있는 멋진 공간입니다.
상량문을 보니
행랑채는 1944년에 건축했습니다. 해방 1년 전의 건물입니다.
짐작이지만
저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본채는 80년이 훨씬 지났을 것입니다.
지금
제 귀에는 대문 열리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이 소리에 함께 놀고 있던 우리들은 아버지의 귀가에 놀라재빨리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합니다.
추운 겨울
화장실이 멀고 무서워 내복 차림으로 마루에 있는 요강에 오줌을 싸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순오 아재와
마구간에서 쇠죽을 쑤면서 계란을 삶아 먹고 군고구마를 구워 먹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어제
블로그의 콧수염 사진이 언젯적 사진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스크바에
유학 가기 몇 달 전의 사진입니다. 소설 '혼자 뜨는 달'이 막 뜰 때였지요.
오늘은
아주 어린 시절의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이 아기가
백발이 되어 지금 블로그를 올리고 있습니다.
세월이 빠릅니다.
외할머니 앞에서
재롱부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그 아기가 할아버지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혼술을 했던 사연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은 유교리 고택 구매건이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시골집이 다시 주인이 바뀌어 카페로 오픈 되었습니다.
아내는
미국에 있는 애들한테 가있어 혼자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와중에
비도 내리고 토가리를 보니 제 마음이 멜랑콜리합니다.
이해가 되셨지요?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카페 사장님이 문화를 아시는 의식있는 분이니까요.
카페 유교가
소통과 추억의 공간이 되고 우리 고장의 명품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소망합니다.
호남 역사문화기행!
그 마지막 밤을 '카페 유교'에서 펼치는 꿈을 꿉니다.
카페 유교.
목포에 오시면 회산 백련지, 초의선사 유적지, 군산동 수원지 들렀다가 여기서 차담 나누세요.
강추입니다!
사장님!
시낭송회 하셔야 합니다.
대박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