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으로 말한다
꽃지게는 말한다 - 작품 141
나상만
2023. 7. 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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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췄던 비가 다시 내린다.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긴 호흡을 갖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어제
남악수변공원을 다녀왔다.
꽃지게가 궁금했다.

꽃지게가
시인(詩人)를 부른다.
양만리(楊萬里)는 남송(南宋) 시대의 시인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인불백일호(人不百日好)
세불십년장(勢不十年長)

붉은 꽃이 십일은 못 간다
사람도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천하의 권력도 십년은 못 간다.
지게를 져야 할 사람들이
스스로 꽃인 양 착각하고 있다.
꽃지게가 디기탈리스에게 말한다.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
작대기도 한 마디 돕는다.
"네가 그나마 꽃대를 세우고 버틸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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