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면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연이틀 5,000명을 넘었다.
오늘도 어제 기준 4944명이 나왔다.
이쯤 되면 K-방역이 아니라 K-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10.
100.
500.
1000.
3000.
5000.
숫자가 늘어나도 항상 며칠뿐이다.
통계가 나오면 며칠만 떠들어대고,
며칠만 지나면 또 그 숫자에 익숙해진다.
정부도, 국민도.
4944명.
5000명보다는 적다지만
고등학교 동창생 모두를 합한 수의 열 배가 넘는 숫자다.
이제 당분간은 최소한 4000명 수준은 유지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오늘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이라는 게 모임에 관한 것뿐이다.
숫자에 놀라고
숫자로 해결하려는 미봉책이 조두(鳥頭)와 같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다.
그런데 외양간 고친 흔적이 없다.
"센놈"이 오고 있는데
성문(城門)은 열어 놓고
안방문만 닫으라고 한다.
정부가 아직도 ‘물때의 법칙’을 모르고 있다.
K-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온 국민이 합심해서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코로나 위기라고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
각자의 일상이 있고
각자의 삶이 있다.
토요일에도 2개의 모임이 있다.
시간은 물론 공간상으로도 두 모임에 다 참석할 수 없다.
하나는 양해를 구해야 한다.
모임이 없는 오늘은
사람 없는 곳으로 간다.
사람 없는 바다,
그 바닷가를 맘껏 걸으련다.
태초의 몸짓으로
대자연의 리듬을 적시련다.
떠나기 전,
아침에 담은 사진을 올린다.
혼자 보기엔 아까운 사진들이다.
10컷이 적당한데
또 욕심을 부리게 된다.
제일 어려운 일이다.
사진을 3컷 정도만 올릴 수 있는 결단,
그 결단의 경지가 언제 오려는지?
이 사진들이
답답한 분들에게 잠시라도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
* 토요일, 일요일 쉽니다.
멋진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