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바다의 노을
제 고향 유교리에는 군산동이라는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아내의 고향 왕산리에는 초의선사 유적지, 봉수산 그리고 바다가 있습니다. 아내의 바로 위 언니와 저는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좁은 시골이라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지요. 그런데 참으로 기적 같은 사실이 있습니다. 아내는 제 여동생 은숙이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선배입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와 목포에 있는 여중과 여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명문여대 동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흔한 일은 아닙니다. 저는 간혹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부부가 인연을 맺기 위해, 신이 두 여성의 길을 그렇게 만들었고, 그러한 신의 은총으로 우리는 결혼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지난 일요일, 우리는 군산동 4수원지에 들렀다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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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종류와 대학의 미래
교수의 종류나 명칭이 한국처럼 많은 곳이 없다. A군: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B군: 산학협력교수, 강의전담교수. 연구교수 C군: 시간강사, 겸임교수, 외래교수, 초빙교수, 대우교수, 객원교수, 특임교수 D군: 석좌교수. 명예교수, 교환교수. 요즘 모 대선 후보 부인의 겸임교수 허위경력 논란으로 언론이 시끄럽다. 대학가에 잠재한 교수채용의 암 덩어리는 외면하고 손가락에 박힌 가시만으로 나라가 벌통이 된 느낌이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따라서 변명해 줄 이유도, 비판할 이유도 없다. 다만 내가 아는 교수의 종류를 설명하려고 한다. 교수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전임교수와 비전임 교수이다. 전임은 A군에, 비전임은 나머지 군에 속한 교수로 보면 쉽게 구별될 수 있다. 전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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