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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노래

해에게 보내는 詩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빛은 햇빛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건 햇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맑은 빛은 당신의 눈빛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건 당신의 두 손입니다. 당신의 눈빛을 보며 아침을 엽니다. 당신의 손길로 하루를 보냅니다. 어둠이 오고 당신이 잠들 때 그 품속에서 또 꿈을 꾸렵니다. 후기 오늘 영산강 일출입니다. 태양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햇빛과 햇볕을 듬뿍 보냅니다. 더보기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다.” 어제는 성경 구절에 딱 맞는 하루였습니다. 새벽에는 날씨가 흐려 일출도 늦었지만. 겨우 뜬 해가 1분 만에 사라졌습니다. 구름 속에 숨은 해는 몇 시간 후에야 나타났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일에 집중하셨나요? 저는 종일 책, 태양, 하늘, 구름, 가마우지와 소통하는 하루였습니다.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뭔가에 주의를 집중하고 삽니다. 연극 세계에서는 이를 ‘주의집중’ 또는 ‘무대적 주의’라고 부릅니다. 연기(演技) 용어인데 일상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배우는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뭔가에 새롭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 집중의 대상에 따라 ‘외면적 주의’와 ‘내면적 주의’로 크게 구분합니다. 외면적 주의는 다시 시각, 청각.. 더보기
왕산마을의 저녁노을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왔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전남 도립도서관은 남도에 관한 책이 참 많습니다. 10권의 책을 3주까지 대출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아내의 대출증까지 동원하여 20권의 책을 3주에 소화합니다. 오늘은 2권의 책이 장외 대출이 어렵다고 합니다. 따스한 햇볕이 드는 쪽에 자리를 잡아 책 읽는 재미가 즐겁습니다. 전문적인 분야 코너라 책 읽는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다 읽지는 못합니다. 다 읽을 이유도 없습니다. 제가 필요한 곳만 읽고 간혹, 촬영도 합니다. 요즘은 공부하기 참 좋은 세상입니다. 좋은 책도 참 많이 나왔네요. 어떤 책이든 저자의 시간과 땀의 결과입니다. 책 한 줄을 인용하더라도 고마움을 알아야 합니다. 꼭 저자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남의 논문 베끼고, 남의 책 그대로 .. 더보기
일출이면 어떻고, 월출이면 어떤가! 석천전다(石泉煎茶) 초의(草衣) 석천에서 차를 끓이며 하늘빛은 물과 같고 물은 안개와 같아 이곳에 와서 지낸 지도 어느덧 반년일세 따스한 밤 몇 번이나 밝은 달 아래 누웠는가 맑은 강물 바라보며 갈매기와 잠이 드네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 원래 없었으니 비방하고 칭찬하는 소리 응당 듣지 않았네 소매 속에는 차가 아직 남아 있으니 구름에 기대어 두릉의 샘물 담는다네 해남 대흥사에서 머물던 초의선사가 한양에 온 지 어느덧 반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두릉 위 달은 비추고 갈매기도 잠을 자는지 하늘빛이 기묘하네. 초의선사의 시심(詩心)에 빠져봅니다. 밤이면 어떻고 아침이면 어떤가! 달이면 어떻고 태양이면 어떤가! 日出이면 어떻고 月出이면 어떤가! 日沒이면 어떻고 月沒이면 어떤가 한강이면 어떻고 영산강이면 어떤가! 더보기
임인년 첫째 날 일출과 석양 블로그를 올리고 나면 항상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임인년 일출과 저녁노을은 더욱 그랬습니다. 부활한 생명체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품세계에서도 탄생은 치열한 경쟁을 동반합니다. 일출과 월출은 제가 즐겨 다루는 소재입니다. 제 사진과 글에 대한 느낌을 카톡으로 보내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두 교수님의 글로 제 글을 대신합니다. 일출에 대한 느낌을 보내주신 분은 중앙대학교 음악극과 정호붕 교수입니다. 연극연출가, 특히 음악극 연출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가수 송가인의 대학 스승입니다. "일출은 내 두 다리에 달라붙은 게으름을 떨쳐버렸고, 두 눈의 감각을 예리하게 단련시켰다. 막힌 귀를 열어 역사의 소리를 듣게 했으며 공해에 찌든 코끝에 신선한 바람을 안겼다." 아, 이제야 지난번 선생님에게서 느껴.. 더보기
새해 첫날 저녁노을 새해 첫날 무엇을 하셨습니까? 가족과 함께 집 근처의 공원이라도 다녀오셨나요? 집에서 TV 보면서 지인들과 카톡 주고받으셨나요? 아내와 함께 ‘산양동’이란 동네에 가서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무안군 삼향면에 속했는데, 지금은 목포로 편입되어 행정구역상 도시입니다. 이 동네에서 보면 아내와 저의 초등학교가 보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개교하여 100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자랐던 청룡, 유교, 군산동까지 다 보이는 곳입니다. 물론 여기서 아내의 고향이 있는 봉수산도 보입니다. 좌석은 두 테이블인데 자장면이 참 맛이 있습니다. 목포에도 자장면 잘하는 곳이 많겠지만 이곳에 오면 우리 부부의 고향을 다 볼 수 있어, 자장면이 생각나면 이곳으로 옵니다. 초등학교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곳에서 친구 .. 더보기
임인년(壬寅年) 새해 일출 임인년(壬寅年) 새해 월출과 일출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아내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함께 나서겠다고 합니다. 계산상으로 일출까지는 3시간 30분 이상이 남았습니다. 장소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잠시 나갔습니다. 습관처럼 하늘을 쳐다보다가 한 무리의 새떼들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그렇게 빨리 이동하는 새들의 무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새떼들이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한 무리의 새떼들이 뒤를 이어 나타났습니다. 하얀 새들이었는데 어떤 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각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이 새떼들은 또 시야에서 벗어났습니다. 강변에 가면 또 다른 새떼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자전거터미.. 더보기
신축년 마지막 일출(2) 젊은 시절에 쓴 소설이 있다. 소설은 이란 희곡으로 1983년 12월 발표되어 광주시립극단의 8회 공연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희곡집 에 수록되었고 블로그에도 게재되어 있다. 이 작품의 여자 주인공 ‘현주’의 대사(臺詞)를 여기에 소개한다. 주인공 선랑과 현주의 마지막 밤이다. 현주가 선랑을 떠나며 남긴 말이다.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발광체(發光體)’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작품이 약 40년 전에 나왔는데 정치판에서 이제 회자가 되는 모양이다. 난 너의 달님이야. 넌 나의 태양이고. 낮엔 태양 하나뿐이지만 밤엔 달 말고도 많은 별이 있어. 달은 태양의 빛을 받아 반사하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이 많아. 햇님은 그 별님을 만나야 해. ...... 난 너의 달님이 되고 싶은 거야. 송우영호(送牛迎虎)! 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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