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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 내 고향 삼향(三鄕)이 낳은 초의선사는 조선 최고의 천재 다산 정약용을 24세 때인 1809년 강진 다산초당에서 혜장 스님을 통해 처음 만났다. 초의는 다산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며 유서(儒書)와 시학(詩學)을 배웠다. 초의는 1813년 다산의 초대를 받았다. 그러나 비가 내려 장삼 자락이 젖어 초당을 방문하지 못했다. 다산에게 가지 못한 초의는 안타까운 마음을 다음과 시로 표현했다. “슬프도다. 이 작은 몸 하나 나에게 선인의 경거술(輕擧術)이라도 지었더라면 빗속으로 산 넘어 날아갔을 텐데.” 다산을 극진히 모셨던 초의의 또 다른 시가 있다.‘탁옹 선생에게 드림’이란 시다. 탁옹은 다산의 별호(別號)이다. 부자는 재물로 사람을 떠나보내고 어진 이는 말로써 떠나보내네. 이제 선생께 하직하려 하지만 마땅히 .. 더보기
연극배우 오영수 화이팅! 한국의 오영수 배우가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 뉴스가 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이미 스타가 되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확실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 세계가 55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이 배우를 주목하는데 나까지 덩달아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언론에 없는 사진과 우리 이야기를 다룰 생각이다. 오영수 선배를 1977년 극단 자유극장에서 만났다. 나는 그때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극단 연출가인 김정옥 교수님의 추천으로 자유극장의 배우들에게 무술을 지도하게 되었다. 좀 더 설명하자면 대학 입학 실기전형에서 내 무술 실력을 주목한 김정옥 교수님께서 극단 단원들의 배우훈련 프로그램으로 창, 현대무용, 무술을 채택했고, 나를 무술훈련의 강사로 초청한 것이다. 오영.. 더보기
고향에 돌아오니 중국에 다신(茶神) 육우(陸羽, 733~804년)가 있다면, 조선에는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가 있다.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은 육우의 다경에 대비되는 조선의 차 이야기 노래이다. 아내의 고향인 삼향읍 왕산리 왕산마을에는 초의선사 유적지가 있다. 1997년 5월의 문화 인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초의선사의 생가가 위치한 봉수산 자락에 생가, 추모각을 복원하고, 추모비, 유물전시관, 교육관, 역사관, 문화관, 정자 등을 웅장하게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봉수산을 소개하면서 여러 번 언급했고, 최근 설경 사진을 올린 적도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유적지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초의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 사진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선승(禪僧)일 뿐만 아니라 탁월한 .. 더보기
임인년 둘째 날 임인년 둘째 날 오후 2시 일로‘인의예술회’의 새해 기획 회의에 자문 역으로 참여했습니다. 시골의 이 예술단체에서 그 유명한 향토연극 가 태동합니다. 40년 전의 일입니다. 고향에 내려올 때는 그 정도의 계산은 하고 내려왔습니다. 재능기부 말입니다. 예술세계는 다르지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지키고 가꾸겠다는 젊은 열기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오후 4시에는 무안향교에서 신년하례회가 있었습니다. 새해부터 무안향교의 ‘장의(掌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장의는 “조선 시대 성균관, 향교의 재임 가운데 으뜸 자리를 이르던 말”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재단의 이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교와 서원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어느 지역을 방문하듯 그 지역에 있는 향교와 서원을 방문해 왔습니다. 물론 .. 더보기
창조도시 목포의 출항 목포시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3차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문체부는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목포시, 공주시, 밀양시, 수원시, 서울 영등포구, 익산시 등 6개 지자체를 ‘문화도시’로 지정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목포시는 지난해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돼 ‘문화관광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원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다. 심의위는 제3차 예비문화도시 1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추진한 예비사업 실적, 문화도시 조성계획에 대한 서면 검토, 현장 실사, 발표 평가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6개 지자체를 문화도시로 지정한 .. 더보기
이순신과 고하도(高下島) 어제(22일)는 음력 11월 19일로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순국한 날이다. 장군의 탄신행사는 여러 지자체에서 떠들썩하게 치르지만, 정작 순국일은 그냥 지나치고 있다. 어제 카톡에서 동짓날 문자는 불이 나게 올라왔다. 하지만 장군의 순국에 관한 소식은 단 하나.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의식 있는 역사학자 윤명철 교수께서 장군의 순국하신 날을 상기시키며 시 한 편을 보내주셨다. 칼날이 번쩍거린다. 윤명철 새 아침 햇덩이 밤새껏 힘겹게 불 지피면서 실개천 갈대밭에 끼인 살얼음처럼 반 넘어 녹아버린 달덩이 대신 비장한 각오로 솟구쳐 새하양 빛물들 쏟아 잿물 번진 하늘 말갛게 씻기고. 깜장 산 위에, 흰 서릿발들 파도로 솟구친 빈 들판에 빛결들 눈보라처럼 휘날린다. 그날 노량에서 매운 .. 더보기
강강술래의 추억과 꿈 강강술래의 추억과 꿈 제 고향 삼향읍 유교리에는 국가민속자료 167호인 유교리 고택이 있습니다. 저의 증조께서 일제 강점기 때 건축한 종갓집으로 전라도 부농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가치가 인정되어 국가민속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종갓집이 남의 손에 넘어가 문화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저의 꿈은 이 고택을 개인, 혹은 문중 차원에서 다시 매입하여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이러한 문제로 문중 이사회가 수원에서 개최됩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순신과 강강술래를 이야기하다 보니 옛날 추억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제가 다섯 살 아니면 여섯 살 때로 기억합니다. 추석 대보름인지, 정월 대보름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 고.. 더보기
크루즈 '명량호' 출항을 기대하며 2021년 4월 28일은 이순신 장군의 탄신 476주년이었다. 충무공의 탄신제가 있었던 다음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해남과 진도를 찾아갔다. 해남에는 전라우수영이 있고, 진도에는 벽파진이 있다. 그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 울돌목이다. 지금은 진도대교가 연결되어 해남과 진도는 한 몸이 되었다. 울돌목(명량해협)은 수심이 얕아서 배가 항해할 수 있는 범위는 좁고, 그중에서도 밀물 때 넓은 남해의 바닷물이 좁은 울돌목으로 한꺼번에 밀려와서 서해로 빠져나가면서 해안의 양쪽 바닷가와 급경사를 이뤄 물이 쏟아지듯 빠른 조류가 흘렀다. 울돌목 물살의 또 다른 특징은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암초가 솟아 있다는 점이다. 급하게 흐르던 물살이 암초에 부딪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소용돌이치게 되는 것이다. 1597년 9월 16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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