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잠일기(栢蠶日記)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광동에서 함평천까지 바람 부는 하늘공원에 겨울이 오고 있다. 언제 다시 오려는지 억새도 모른다. 사진 몇 장만 남기고 널 그렇게 보낸다. 상암동의 청국장과 순두부가 그리우면 다시 오련다. 너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석양을 찾아 내려가는 길이다. 언제 만나도 정겨운 함평천의 노을에 흔들거리는 억새의 물결 지평선 막걸리 들고 오늘은 어딘가로 떠나야겠다. 천관산에 숨겨둔 가을을 불러내어 이별주를 나누련다. 그까짓 바람에 밀려 정녕 내 곁을 떠나려느냐. 나약한 가을아 야속한 가을이여! 2박3일의 서울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불광동의 새벽에서부터 상암동, 하늘공원... 그리고 망향휴게소에서 몇 컷 가슴에 담았습니다. 날씨가 흐려 내장산과 백양사의 가을은 남겨두고 영산강 강변도로를 타고 목포로 돌아왔습니다. 날씨는 춥지만 기쁜 마음으로 입.. 더보기 서울도 가을이 있구나! 서울에서 두 번째 새벽을 맞이합니다. 어제 구산동에서 불광동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셋째 오빠 집에서 둘째 오빠 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베스트 드라이버의 둘째 오빠는 애주가이십니다. 그것도 초지일관 막걸리만 드십니다. 베스트 드라이버만 빼고 6남매들이 모여 북한산을 바라보며 먹걸리로 2차를 했습니다. 생략하고 오늘 사진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립니다. 보시다시피 독립문공원 주변입니다. 이번에 상경하여 제일 먼저 찾아간 장소입니다.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저의 많은 추억들이 응축되어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의 교육적 역량을 맘껏 발휘했던 경기대 시절! 23년 전 숭실대에서 경기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충정로 캠퍼스와 가까운 독립문극동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랫동안 여기서 살았습니.. 더보기 10월의 마지막 날에 어느 시 낭송가에게 보내는 편지 듣는다는 것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는 것이고, 말한다는 것은 형상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그려내는 것이다. 마치 뛰어난 연극배우처럼 말입니다. 하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대상(물체)을 사랑하고 더보기 가을비 내리는 새벽에 가을비가 내리는 새벽입니다. 바람이 불고 날씨는 춥습니다. 여기저기서 축제가 열립니다. 목포도 오늘부터 항구축제가 시작됩니다. 몇 년 전 연구에 의하면 매년 전국에서 4, 000여 개 이상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공화국입니다. 선택의 폭은 넓으나 비슷비슷한 행사 위주의 축제입니다. 어제는 참으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몸이 3개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무안노인대학 졸업 앨범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조명도 없이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험을 단행했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앨범을 제작하고 싶다는 백창석 학장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재능기부를 했습니다. 졸업생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 시간 반만에 촬영을 마쳤습니다. 단체 사진 말고도 일상복과 가운을 걸친 두 종류의 사진을 개인별로 촬영했습니다.. 더보기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어제 조금 먼 길을 다녀왔다. 압해대교를 지나고 천사대교를 건너고 은암대교를 넘었다. 무한의 다리부터는 두 발로 걸어야 한다. 할미도의 석양은 그렇게 해서 나왔다. 평생 사랑을 노래한 큰 시인이 멀고 먼 길을 가셨다. 아름다운 사랑의.. 더보기 개천절, 알고나 쉬자! 오늘은 10월 3일 개천절이다.황금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개천절의유래에 대해서 해년마다 소개해왔다. 그래도새로운 독자들은 위해 다시 소개할 필요가 있다.개천절,이것만은 알고 쉬자.개천절은 대종교의 절기에서 비롯되었으며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민족의 기념일로 채택되었다. 1948년 정부수립 후,1949년 국경일로 공식 제정되었다. 지금의 우리 국경일은 양력 10월 3일이지만,단군 관련단체는 전통에 따라 음력 10월 3일에 의식을 갖는다. 대종교(大倧敎)의 중광자(重光者) 홍암(弘巖) 나철(羅喆)은 독립군의 대부로 위대한 사상가였다.전남 보성군 벌교에서 1863년 12월 2일 태어나 1916년 9월 12일(음력 8월 15일) 황해도 구월산에서 자결하였다. 우리 국민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 더보기 이제 쉬고 싶다 세 가지 일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25일 특강이 하나 있다. 이번 달 무안문화살롱 발표자가 나다. 무안공이 작명했고 그가 잠들고 있는 일로의 백련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발표 원고를 가능한 빨리 문화원에 넘겨야 한다. 오늘은 또 다른 역사 특강과 대담 장소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다. 조선판 5.18로 불리는 '기축옥사'에 관한 논문 발표회가 있는 날이다. 기축옥사의 희생물이 되었던 6개 성씨 문중들이 인원을 배정하여 참석하기로 했다. 당시 위관이었던 정철의 후손들이 역사학자를 동원하여 역사적 과오를 모면하려고 하는 계략이 느껴진다. 정철의 호를 교명으로 쓰고 있는 어떤 학교가 교육청의 교명 변경을 차일피일 마루고 있는 시점에서 8년 전의 논문을 다시 발표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미리 입수한 논문을 꼼꼼.. 더보기 꽃무릇 - 함평 - 리더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다. 세상의 꽃들은 자연의 순리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자신의 임무를 마감한다. 아름다운 꽃은 독불장군처럼 스스로의 자태를 자랑하지 않는다. 꽃무릇이 아름답게 핀 함평의 용천사를 다녀왔다. 광주에서 종친회 모임이 있어서 가는 길에 찾아갔다. 참 묘하다. 불갑사로 갈까 용천사로 갈까 고민하다가 용천사로 낙점했는데, 이건리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부 전화였다. 이 변호사는 함평 출신이다. 두 달 전 이 변호사가 책 한 권을 보내왔다. 고백하지만 시간에 쫓겨 다 읽지 못했다. 정독하고서 블로그에 언급하려 했는데 속절없이 가을이 오고 말았다.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돌아와 재직했던 대학에 복직하려고 하는데, 딱 한 교수가 반대를 했다. 내가 뽑아준 교수인데, 내가 없는 ..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