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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컷 올린 통영의 아침 달은 반달이었다.
오늘
새벽에 담은 달은 쪽배를 닮았다.
불과
며칠 사이에 달의 크기와 모양이 많이 달라졌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달 아닐까.
이렇게
달의 모양이 변화하면서 꽃이 피고, 그 꽃이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익어간다.
우리네 인생도
그 속도는 늦지만 꽃의 템포와 리듬을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
어제
동백나무를 타고 올라간 넝쿨에 매달린 열매가 '개수박'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옥암동 아파트 앞에 하얗게 꽃을 피운 하늘타리가 개수박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왜
꽃과 열매를 연결시키지 못했을까.
기억을 더듬어
사진들을 찾아보니 영락없이 애호박처럼 보이는 열매가 있다.
꽃에서
열매로 진화하고 있는 개수박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뿌리부터 열매까지 온통 만병통치 약재이다.
노랗게 익은 열매는
특히 백일해에 좋다고 한다.
요즘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개수박을
기관지가 좋지 않는 분들에게 권장하고 싶다.
꽃은
생의 최후까지 널리 인간를 이롭게 한다.
인간은
생의 최후까지 널리 만물을 힘들게 하는 존재일까.
홍익인간의 이념이
그리워지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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