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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면
다시 내려와야 한다.
애초부터
정상에 오를 생각은 없었다.
무등산
정상에 오르려면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중머리재에서
중봉 쪽으로 2Km쯤 올랐을 때 더 오르지 않아도 적당한 곳이 나타났다.
서있는 바위들이
예사롭지 않다.
내려다보이는
산들이 어찌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그 날의 무등산은
나에게 천상의 미술관이었다.
그 적당한 곳
천상의 미술관에서 시계를 보면서 30분을 머물렀다.
오늘
사진은 그 30분의 기록이다.
산에 오르면
다시 내려가야 한다.
현대인의 숙명이다.
그러나
다시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이 우리들에게 있다.
눈 내리는 날
천상의 미술관에 다시 오리라.
군인은
마지막 실탄을 남겨두어야 한다.
어찌나
카톡이 많이 오는지
마지막 총알까지
다 소진되었다.
무등산의
마지막 가을을 아내의 휴대폰으로 담았다.
남을 탓하기 보다는.
프로가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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