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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노래

해바라기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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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는 금요일 저녁입니다

아침까지는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낮에 해가 뜨고 한참 덥더니, 다시 비가 내릴 날씨다. 장마가 들긴 들었는데 변덕이 심해 종잡을 수 없다.

남녘에는 충분하게 해갈이 되었다. 큰 피해는 아직 없다. 제발 적당하게만 뿌려주면 좋겠다.

주룡나루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담던 날, 망모산 세장산에서 해바라기꽃을 보았다. 일출 사진도 많아 이 꽃이 다른 사진들과 함께 뒤로 밀렸다.

해바라기꽃을 한 번도 소개한 적이 없다. 고민 끝에 최근에 담은 태양과 함께 올린다.

그리스의 어떤 연못에 바다 신의 딸 두 자매가 있었다. 그녀들에게는 해진 후부터 동틀 때까지만 연못에서 놀 수 있다는 규율이 있었는데, 그 규율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다. 동이 트고 태양의 신 아폴로가 빛을 발하자 그 황홀한 빛에 두 자매는 넋이 나간 것이다.

아폴로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두 자매는 싸우기 시작했다.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는 언니의 말에 동생이 옥에 갇힌다. 아폴로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했지만, 아폴로는 언니의 속셈을 알게 된다.

아폴로에게 애타게 사랑을 애원했지만, 언니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발이 땅에 뿌리박혀 한 포기의 꽃으로 변한다. 그 꽃이 바로 해바라기다. 이야기는 서양에서 나왔지만, 이름은 영어 ‘sunflower’보다 한국 이름 해바라기가 더 애잔하고 서사적 표현이다.

해바라기의 변신을 시도해 보았다. 역시 아름답지만 속은 복잡하다. 반면에 태양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직설적인 아폴로가 해바라기의 다양한 모습을 다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녀의 사랑이 애처로워 오늘은 언니의 편을 들고 싶다.

결례인 줄 알면서도 블로그를 너무 늦게 올립니다.

시원한 밤을 기다렸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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